주춤했던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 신용카드 이용이 급증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1년 만에 최대수준으로 치솟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면서 주택대출 또한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2년 10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10월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한달 전보다 2조6000억원 증가한 65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1조3000억원 감소세를 보인 이후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는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감율은 지난해 8월 8.8% 이후 14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예금취급기관은 크게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과 상호금융 등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나뉜다.
지난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의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은 252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은 "추석 연휴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으로 기타대출이 늘어났으며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9월 8000억원 줄어든 이후 한달 만에 2조원 증가해 10월에는 46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대출 증가액은 전월 1000억원 감소한데 반해 10월들어 4000억원 증가해 31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 10월 취득세, 양도세 등 부동산 거래세 감면조치에 나서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역시 147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7000억원 줄어든 이후 한달 만에 1조6000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에 힘입어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89조8000억원으로 지난 9월 5000억원 감소세를 보이다 10월에는 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대출은 1000억원 줄어든 85조4000억원을 나타냈지만 기타대출에서 8000억원 확대된 10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6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 가계대출을 보면 수도권은 전월 2조원 줄어든 이후 7000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9월 7000억원에서 10월 2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지역의 가계대출 규모는 7000억원 증가한 413조8000억원, 비수도권은 2조원 늘어난 2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