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전세 가격 폭등으로 올해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공급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1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1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10조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보증은 집 없는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월세보증금 및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 주는 제도이다.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지난 2008년 3조5490억원, 2009년 4조6757억원, 2010년 5조7668억원, 지난해 9조3152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11월까지 공급액이 10조원을 넘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보증공급액을 증액할 뿐 아니라 기존에 받은 전세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를 연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전세자금보증 공급액 가운데 신규 공급액은 70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재계약 등에 따른 기한연장 공급액은 2812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 또한 전세자금보증 공급액 확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집이 투자 가치를 잃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세난이 계속되면 내년에도 보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