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린마냥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소주를 비롯해 밀가루 가격이 인상됐고 두부, 콩나물 등 식탁물가를 결정짓는 품목들은 유통업체와 막바지 인상 폭을 협상중이다. 20일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22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8.19%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인상에 따라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은 병당 888.90원에서 72.80원 오른 961.70원으로 변경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7월 소주원료인 주정가격이 5.82% 인상됐고 약 4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1.40%, 가격인상 요인도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인상 등으로 17.35%에 달했다"면서 "최대한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4년전인 2008년12월 소주가격을 800원에서 888.90원으로 5.9%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처음처럼'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주류도 곧 가격인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바 없지만 1위업체가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조만간 올릴 것"이라며 "인상폭이 얼마나될지 시기가 연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곡물가 폭등으로 가격압박을 받고 있던 밀가루 가격도 인상된다.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가격을 최고 9.3% 인상한다. 동아원 관계자는 "확보된 원맥의 재고가격 및 국제 곡물시세 등을 감안할 때 두자리수의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밀가루 가격은 업소용 포장제품 20kg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66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9.3%, 제과용 밀가루인 박력 1등급은 1만5850원에서 1만7330원으로 9.3% 인상된다. 또 제빵용 밀가루인 강력1등급은 1만8250원에서 1만9390원으로 6.2% 인상된다. CJ제일제당도 밀가루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밀가루 가격이 인상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업체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농심은 현재로서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민경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부, 콩나물은 이미 가격인상에 들어갔으며 인상폭을 놓고 유통업체와 막바지 협상중이다. 풀무원은 "대형마트 일부와는 협의가 됐고 일부는 협의 중"이라며 "두부는 평균 7~8%, 콩나물은 9~10% 인상계획을 갖고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두부, 콩나물, 양념장, 조미료 등에 대해 10% 내외로 인상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유통업체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연내에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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