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와 함께 저소득층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 한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문혜정 한국은행 계량모형부 연구원과 황상필 연구원은 30일 '중장기 소비구조 전망-인구 및 소득분배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추세이며 특히 고령층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가 증가하면서 저소득층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정년퇴직이나 실직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뚜렷한 수입원이 없어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 가구는 돈도 가장 적게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 연령별로 지난해 소비지출 증가율은 50세 이상 가구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교육비 지출 등으로 40~49세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저소득 고령층 가구의 증가는 보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지출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가구의 경우 교육이나 서비스에 돈을 쓰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보건이나 식료품에 지갑을 여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고령화 진전은 보건에 대한 소비지출의 중요성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노후소득보장 방안을 마련하고 보건·의료·복지시설의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고령층 가구의 경우 소득여건이 허락하는 한 보건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복지제도 강화가 이들 가구의 삶의 질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