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과 자영업자들의 재무상태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 경우 이들의 부채가 한국 경제의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돈을 빌린(차주) 50대의 비율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나 부채액 비중은 29.4%로 높은 편"이라며 "이는 50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1인당 평균부채액이 상대적으로 큰 편임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50대 이상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30, 40대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50대의 LTI는 81.7%로 30대 69.4%, 40대 77.9% 등보다 높았고 주택담보대출 중 일시상환대출 비중 역시 50대가 45.5%로 30대(32.2%), 40대(36.1%) 등 보다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50대 이상 고연령 차주의 소득은 은퇴 등으로 감소하는 반면 원금상환이 도래할 경우 상환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자영업자의 부채부담과 원리금상환부담이 임금근로자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의 LTI는 96.4%로 임금근로자 75.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50대 이상의 채무자의 부실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50대 이상에 대해서는 금융안전성 측면의 대응과 더불어 일자리 대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자영업자의 증가세와 맞물려 50대 이상 채무자의 부실위험은 확대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가계부채의 단기적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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