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항공산업에서 여객부문이 '환율 강세'에 힘입어 성장하겠지만 화물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회복 지연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는 전년도보다 7.5% 증가한 1360만~137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해외여행객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 강세는 여행객들을 해외로 유도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달러당 약 1130원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폭 증가했다.
다만 여객 수요가 원화값이 치솟은 4분기에는 도리어 주춤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만 유지한다면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의 경우 제트유가가 하향 안정화돼 있어 올해에도 유류비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트유가는 배럴당 126달러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화물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위기 영향, 고부가가치 상품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은 항공 화물 수요 자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항공사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항공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0년 3조7886억원 기록해 화물 부문이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지만, 올 3분기까지는 22.6%로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지난 2011년 같은 기간 27.9%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에 따른 한국인 해외여행 증가는 여객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화물 부문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 영향으로 올해 항공 화물 수요가 전년과 비교해 약 3% 정도 줄었다"며 "올해에도 수요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 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여객의 경우 호황을 이루겠지만 화물은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신민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의 경우 일본 관광객은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은 그간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는 나타나겠지만 큰 폭의 성장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여객 수요는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어가 내국인 출국자수는 6% 성장, 외국인 입국자는 11% 증가할 것"이라며 "화물의 경우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완연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 12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4.8% 성장한 5조9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