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동산 시장침체로 건설업체의 부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부도업체수는 전월(93)보다 10개 늘어난 103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부도업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 부도업체수는 전월 보다 9개 증가한 21개를 기록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 부도업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부도업체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전월에 비해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전체 부도업체수(93개)에서 건설업(12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였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는 20%로 약 7%p 늘어났다. 건설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소재한 8개 건설사가 부도를 맞았으며 지방에서는 13개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각각 서울에서 4개, 지방에서 5개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 12월 건설업 부도업체수가 늘었다기보다는 지난해 11월에 너무 적었던 것"이라면서도 "건설사 자금 사정은 계속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기타업의 부도업체수는 전월에 비해 각각 1개, 4개 증가한 38개, 8개로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의 부도업체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제조업 부도업체수는 전월(40)에 비해 4곳 줄어든 36개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제조업 부도업체수는 10개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지방지역에서 전월에 비해 4곳 줄어든 26곳이 부도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신설법인수는 지난 전월(5987개)보다 203개 줄어든 5784개로 조사됐다.
월간 신설법인수는 지난해 6월(6744개)과 7월(7127개) 두달 연속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한 이후 8월부터 5000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설법인수는 법원에 법인 등기가 된 수를 집계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크리스마스 등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신설법인수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75.1배로 전월 84.3배보다 하락했다. 쉽게 말해 1개 업체가 부도를 맞을 때 75개 업체가 신설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