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의 신년 정기 세일 기간 매출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세일기간에는 '설' 명절(1월23일)이 겹쳐 선물 수요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설 선물 수요가 2월로 미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신년 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5.2%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출점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는 8.9% 줄었다. 회사측은 "올해 신년 세일은 설 행사시점이 2월에 늦춰지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작년에는 설날이 1월23일로 신년 세일기간중 설행사를 중복해 진행한 반면, 올해에는 설 본행사가 1월25일부터 진행되는 관계로 세일 매출과 설 선물매출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이른 설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식품은 설이 뒤로 밀리면서 올해 매출이 34% 감소했다. 선물 수요가 있는 패션상품군들도 전반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아 잡화 -7.2%, 남성 -4.6%, 해외패션 -1.2%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여성복은 해외 컨템포러리와 SPA 브랜드들이 선전하며, 설 시점차 영향에도 불구하고 3.8% 신장했다.
반면 설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혼수 관련 상품군과 캐주얼 상품군의 매출은 좋았다. 대형가전 21.2%, 모피 10.2%, 가구 7.4% 등 성장했다. 또 올겨울 패딩 패션을 주도했던 아웃도어는 37.2%, 스포츠는 11.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정기 세일 기간 매출이 작년 세일기간 대비 8.1% 감소(기존점은 1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역시 주요 설 선물인 식품의 매출 감소가 컸다. 식품의 경우 2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명품은 -11.6% 남성복
은 -5.2%, 잡화류는 -5.3% 등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강한 한파와 겨울 시즌 막판 호조에 힘입어 스키복은 53%, 아웃도어는 38.9%, 모피는 14.3%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빈폴·폴로 등 브랜드의 겨울 상품 시즌오프 행사에 힘입어 여성의류 매출은 6.4%, 트래디셔널 의류는 19.2% 늘어났다. 이밖에 가전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와 결혼 시즌을 앞둔 혼수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전 매출은 작년 대비 49.3% 늘어났으며 침구는 20.7%, 가구는 1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된 1월 정기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작년 세일보다 4.8%(기존점 기준 8.9%) 줄었다고 밝혔다. 역시 식품이 30.1% 감소한 반면, 가전이 40.1%, 해외패션이 14.5%, 모피가 29.6%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설 특수와 세일 기간이 엇갈리면서 세일 실적이 부진했지만, 세일 이후 설 특수가 순증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세일 이후부터 2월까지 매출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