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이 외부에서 인력을 조달하며 자체 정보팀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정보팀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 근무하던 검찰 수사관 2명을 억대 연봉에 스카웃했다. 이들은 계열사 소속 인사팀 등에 배치됐지만, 실제로는 그룹 미래전략실의 지휘를 받는 정보맨 역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특히 지난해 촉발된 삼성가 소송으로 인해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정보팀 인원을 서로 늘리며 매일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LG그룹은 LG경제연구원에서 정보팀을 운영하며 최근 대관팀과 국회, 정부부처, 세종시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현대차, SK, 한화 등 10대 그룹에서 주로 정보팀을 적극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그외 기업까지 정보팀 직원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통 대기업에서는 신세계, 식품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CJ, 농심 등에서 기업 정보맨들이 여의도 국회와 정부 부처 주변에서 기업 규제사항 등을 탐문하며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식품 대기업인 SPC그룹도 정보쪽 인원을 별도로 채용했다. 효성그룹도 최근 정보쪽 직원들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재벌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회장 비서실, 전략기획실, 인사팀, 홍보팀 등에 보이지 않는 직제를 마련해 정보팀을 두고 과장급부터 부사장급에 이르기까지 인원을 배치해 정보팀을 운용해 왔다.
과거에는 주로 재벌 오너들의 관심사나 하명 건을 조사하는 것부터 기업 위기관리 대응에 주력했지만, 최근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정보팀이 깊숙이 안테나를 밀어넣고 있다.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4대 사정기관의 대기업 수사정보를 비롯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방부, 국회, 언론, NGO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팀의 행동 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에는 보이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정보업무 특성상, 수십년 동안 정보업무만 전담한 직원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 업무의 특성상 조직 정규직제에 잘 안 드러나게 운영되지만, 때로는 정보라인이 그룹 핵심실세와 직보라인을 유지하며 경력관리를 통해 조직의 핵심으로 크는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기업의 정보맨은 "전반적으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여서 기업들이 정보업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새 정부가 원체 보안을 강조하다 보니 정보 획득이 쉽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