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살짝 바꾼 한국 상품들이 중국 현지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일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풀무원은 중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혼합한 냉면육수에 비빔장을 곁들인 비빔물냉면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들어갔다. 국내에선 함흥비빔냉면 이라는 상표로 선을 보였지만 인기 드라마 대장금 덕분에 한국 궁중식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자 '한국 궁중 비빔물냉면'으로 이름을 바꿔 시판됐다. 국내 청첩장 1위 업체 비핸즈(구 바른손카드의 새이름)는 중국인들이 혼인과 관련돼 주로 붉은색을 쓰는 점에 착안, 한국에서 판매하던 흰색 바탕의 청첩장 색깔을 확 바꾸었다. 그랬더니 작년 중국 내수판매만 630만장을 기록하는 등 비핸즈차이나는 진출 첫해부터 중국 최대의 청첩장 기업으로 우뚝섰다. 글라스락은 가정에서 술을 담궈 먹는 중국인의 생활습관을 겨냥해 주류 디스펜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락앤락은 차를 즐겨마시는 중국인의 습성을 고려해 차통을 삽입한 물병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업전략을 철저한 현지화에 키워드를 맞워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해외업체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 산토리는 중국진출 초기, 무턱대고 쓴맛이 강한 독일식 맥주로 시장을 공략해 매출부진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중국인의 기호에 맞춰 청량감 높고 알콜 도수가 낮춘 결과 상하이를 대표하는 맥주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 프라이드치킨과 햄버거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인 KFC는 버섯닭고기죽, 베이징닭고기 버거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메뉴를 개발해 중국 최대 요식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와 기호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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