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화예금 규모가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수입대금 결제액이 수출대금 입금액보다 컸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따라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32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 360억3000만달러 보다 35억2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외국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중 외환거래를 처리하는 은행을 통칭하는 말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외국환은행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외국화폐 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는 개인과 기업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393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은 305억3000만달러로 전월말(338억7000만달러)보다 33억4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국계 은행 지점의 외화예금 역시 1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21억6000만달러에 비해 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3%에 달한다. 외화예금 감소는 기업들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해 외화예금을 인출한 규모가 수출대금을 입금한 규모보다 컸기 때문이다. 기업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보다 33억3000만달러 줄어든 287억100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개인예금도 전월 대비 1억9000만달러 줄어든 38억달러를 기록했다. 통화별로 미국 달러화예금 규모가 전달보다 33억3000만달러 감소한 2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로화예금도 9000만달러 줄어든 3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19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통상적으로 연말과 연초에 외화예금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1월에 특히 감소폭이 컸다"며 "수출규모가 줄고 수입규모가 확대되는 등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수출규모는 46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월별 평균 수출 금액인 466억4000만달러에 비해 약 5억5000만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규모는 452억1000만달러로 작년 4분기 평균치 433억달러보다 19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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