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탈출구를 못찾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 자영업자 대출총액은 약 250조원으로 원화대출금 총액(1106조3000억원)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자영업자 기업대출은 모두 17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자영업자 가계대출운 모두 79조1000억원으로 자영업자 대출중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전체 가계대출에서의 비중은 17.0%에 이른다. 역시 2010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담보기준으로 살펴보면 부동산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경우 2012년 담보대출이 11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중 부동산담보대출이 10조원에 달했다.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담보대출 102조6000억원에서도 상가·오피스텔 등 부동산담보대출이 83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영업자 대출의 채무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실시한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금융부문) 결과 자영업자(금융부채 보유가구) DTI(총부채상환비율)비율은 24.1%로 지난 2011년 29.1%보다 5.0%p 낮아졌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DTI 비율은 임금근로자(상용 16.6%, 임시일용 19.4%)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소득 1분위 자영업자(저소득)의 평균 DTI비율은 54.4%로 소득 5분위(23.7%·고소득)대비 2.3배나 높았다. 자영업자들의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2012년말 국내은행 자영업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2011년말 0.80%보다 0.09%p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자영업자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내린 0.87%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자영업 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체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자영업자는 553만명으로 전년 552만명보다 1만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22.7%로서 0.2%p 감소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