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의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실적이 1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 불황과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빚에 쪼들리던 사람들에게 은행권이 '이자탕감'조치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 실적이 모두 10조3000억원, 15만5000여건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잔액 465조5000억원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리워크아웃이란 부실우려 대출 또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인 대출 중 상환의지, 정상화 가능여부 등을 감안하여 상환부담을 완화해주는 은행권의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대상이 되면 연체이자 감면과 원금상환 유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의 채권보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만기연장을 통해 무리한 상환요구 등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LTV비율 초과분에 대해 가능한 경우 장기분할상환방식 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의 프리워크아웃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은행권에 시행토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모두 2조9372억원으로 가장 적극적인 프리워크아웃에 나섰으며, 신한은행이 1조99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티은행은 2112억원에 그쳐 가장 저조했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9조4000억원, 8만5000건에 달했다. 분할상환대출의 거치기간 연장, LTV(주택담보대출비율)한도 초과대출 만기연장, 일시상환을 분할·만기지정상환방식으로 변경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신용대출 프리워크아웃 실적은 모두 9464억원, 7만건으로 전년 3282억원, 2만700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으로 지난해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경감됐다"며 "프리워크아웃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회사의 채무상환부담 완화 실적을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평가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