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산업용 전력요금이 인상되면서 공산품의 생산자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3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8% 떨어진 이후 11월 -0.7%, 12월 -0.3%를 기록하다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데에는 품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공산품 중 전기 및 전자기기를 제외한 제1차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이 전월에 비해 각각 0.4%, 0.5%씩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역시 0.1%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에서 61%를 차지하는 공산품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달 상승했다"며 "공산품 중에서도 제1차금속제품의 경우 고철, 철강석 등의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산업용 전력 요금이 인상되면서 생산자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품의 경우 공장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지난달 시행된 전기 요금 인상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품은 채소류와 과실류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전월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2.7% 급등한 것보다는 상승폭을 줄인 수준이다.
전력, 가스 및 수도 역시 전기료 인상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2%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등이 내려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6% 떨어져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전월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5%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1월 -0.9%, 12월 -1.2%로 마이너스 폭을 늘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1월부터 생산자물가 외에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를 함께 발표한다.
생산자물가가 국내 생산자가 만들어 국내에 판매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물가라면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된 물건뿐 아니라 수입돼 국내에서 판매된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를 뜻한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4.0% 각각 하락했다.
최종재는 자본재가 떨어지고 서비스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소비재가 상승해 전월대비 0.1% 올랐다.
반면 중간재는 액정표시장치용 부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하락했고 원재료는 철광석, 아연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총산출물가는 국내에서 판매된 상품뿐 아니라 수출된 국내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를 의미한다.
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때는 0.1%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3.1% 내림세를 보였다.
총산출물가에서 농림수산품은 수출가격이 내렸지만 국내출하가격이 올라 전월대비 2.2% 가격이 뛰었다. 공산품 역시 수출가격이 하락했지만 국내출하가격이 올라 보합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