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코앞에 두고 식품업체들이 막바지 가격인상 대열에 끼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밀가루부터 주류, 두부, 콩나물, 조미료, 김치 등 식탁물가를 좌우하는 식료품 가격이 전방위로 올라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국제곡물가 인상을 이유로 삼양사를 비롯한 제분업체들이 일제히 밀가루 가격을 올렸다. 삼양사는 이달 20일부터 밀가루 전품목의 가격을 8~9% 인상한다. 앞서 동아원은 평균 8.7%, CJ제일제당은 8.8%, 대한제분은 8.6% 가량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던 김치 등 식료품업체들도 물가관리가 허술한 정권 교체기를 틈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대상FNF 종갓집은 포기김치 등 김치 5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7.6% 인상한 상태다. 대상측은 김치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배추 가격이 기존에 비해 2.5배 인상됐고 고춧가루 등 부자재 가격도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상이 김치 가격을 인상하자, 눈치를 보던 풀무원과 동원도 김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아직까지 가격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김치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주류와 장류 등도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장류를 7.1%, 샘표식품은 간장 등 출고가를 평균 7% 올렸다. 대상은 장류, 조미료, 식용유 등 주요 7가지 품목을 평균 8.4% 인상했다. 콩나물, 두부 가격도 올라 풀무원이 8~9%, CJ제일제당이 두부가격을 평균 9.3%, 콩나물을 13.6% 인상했다.
주류의 경우 소주가격은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를 8.19%,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지난달 8.8% 올랐다. 위스키는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가 출고가격을 5.5%, 페르노리카코리아는 5.7%인상한데 이어, 최근 롯데주류가 '스카치블루' 가격을 5.6% 인상했다. 국순당도 백세주가격을 다음달부터 6~7%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