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올해 공공부문에서 발주계획이 구체화된 24조9452억원 상당의 시설공사 집행계획을 20일 공표했다. 올해 국가기관, 지자체, 공기업 등에서 발주할 시설공사 집행계획 규모는 지난해 23조1280억원 보다 7.9% 증가했으며, 이 중 조달청을 통해 발주되는 규모는 지난해 14조 8563억원 보다 11.1%가 감소한 13조2127억원 상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규 발주공사는 18조9254억원(75.9%)으로 침체된 건설시장 회복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을 통해 발주되는 공사의 집행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신규 발주공사가 7조6502억원으로 지난해 발주계획 보다 7% 감소했고, 장기계속공사 물량도 16% 줄어 전체 집행물량은 지난해 대비 11% 감소했다. 전체기관 중 국토해양부가 3조6275억원으로 발주규모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서울특별시(7163억원), 농촌진흥청(6423억원), 경기도(62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도로 및 단지조성, 상·하수도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발주가 24.1% 증가했으나, 시행 중인 사업의 완료가 크게 늘어 장기계약은 대폭(37.0%) 줄었다.
공기업, 지방공사 등 기타기관의 신규발주 물량은 대폭(42.9%)감소했으며, 기 발주사업의 완료와 전년도 대폭증가된 신규발주사업이 사업초기단계인 관계로 본격 시행되지 않아 장기계약에서도 전년대비 절반(57.7%)가량 감소했다.
올해 신규공사 중 발주규모가 가장 큰 공사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공사’(부산교통공사 3,000억원)이며, 그 밖에 ‘위례지구 A3-8BL 에코앤 아파트 건설공사(2,538억원, 하남시도시개발공사)’를 비롯 조달청을 통해 집행되는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공사는 13건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충청권 신규사업 발주물량은 3080건 2조7686억원으로 전년도 1조1891억 원에 비해 132% 증가했다. 주요 증가요인은 충남도 발주 도로확포장공사(가야곡-양촌IC 국지도 확포장공사, 280억원 등)와 항만공사(해경부두 조성사업, 206억원 등)의 기반시설의 발주물량이 늘었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발주예정인 ‘청주시 국도대체 우회도로 (북일-남일, 2354억원)’등 대형 도로개설공사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의 발주계획을 포함한 2013년도 공공부문 발주계획 예시자료는 조달청 홈페이지와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발주기관, 발주시기, 공종, 계약방법, 공사규모 등 상세한 정보가 제시돼 있어 건설업체들이 영업?수주전략을 수립하고 입찰을 미리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희석 시설사업국장은 “경기침체를 해소하고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건설경기의 활력을 다소나마 찾을 수 있도록 집행계획대로 조기발주가 이뤄지도록 각급기관의 공사발주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방?중소 건설업체를 위해 각급 기관이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자체 신규발주하는 공사 2만1977건, 11조2752억원 상당의 발주정보도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