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가 수입차보다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2012년에 출시된 국내차 109종과 수입차 400종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해 자동차별 배출가스 등급을 산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은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CO2) 배출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낮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배출가스 평균이 국내차는 2.56등급, 수입차는 2.94등급 등으로 나타나 국내차가 수입차보다 다소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차 중에서는 기아 레이 1.0 TCI, 쏘나타 2.0 하이브리드, K5 2.0 하이브리드 등 총 7개(6.4%) 차종이 가장 우수한 1등급으로 평가됐다. 또 수입차는 혼다 어코드(ACCORD) 2.4, 도요타 렉서스 RX450h, BMW ActiveHybrid 3 등 총 26개(6.5%) 차종이 1등급을 받았다. 가장 낮은 5등급 차종은 국내차 중에서는 없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GM 쉐보레 콜벳, 폭스바겐 R8 5.2 등 20종(5%)에 이르렀다. 국내 제작사별 배출가스 평균 등급은 기아 2.41로 가장 높았고 르노삼성 2.44, 현대 2.56, 한국GM 2.59, 쌍용 3.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국별로는 일본 2.56, 유럽 3.01, 미국 3.16 등 순이었다. 사용연료별 배출가스 평균 등급은 국내차의 경우 LPG 2.00, 휘발유 2.56, 경유 2.97 등 순이었고 수입차는 경유 2.50, 휘발유 3.09 순이었다.
휘발유 자동차는 국내차, 경유차는 수입차 등이 다소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자동차별 온실가스(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살펴보면 국내차는 2011년에 비해 7.7g/㎞ 감소한 197.3g/㎞, 수입차는 10.8g/㎞ 감소한 234.2g/㎞ 등으로 조사돼 국내차가 수입차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했다.
2015년도 예상 이산화탄소(CO2) 배출허용기준 140g/㎞ 이하를 만족하는 차량은 국내차 9종(8.3%), 수입차 28종(7.0%) 등이다. 국내차 중에서는 포르테 1.6 LPI 하이브리드(100.7g/㎞), 수입차 중에는 토요타 프리우스(76.8g/㎞) 등이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반면 국내차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차는 평균 배출량 320.5g/㎞인 체어맨W 5.0이며 수입차는 444.6g/㎞인 뮬산(Mulsanne) 등으로 나타났다.
홍정기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차 배출허용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감면, 공영주차료 할인 등을 통해 저공해자동차 보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공개제도는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5년부터 국내 제작 또는 수입돼 중인 소형 승용차,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승합차 등 배출가스 등급을 평가해 공개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