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터기술의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특허청(청장 김호원)에 따르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 모터기술의 특허출원은 2009년 6건에서 2011년에는 상반기에만 26건이 출원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터기술 개발은 희토류가 필요 없는 'SR모터'와 희토류 대체 재료인 '고특성 페라이트자석' 방식 등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SR모터는 영구자석 없이 고정자와 회전자가 돌극을 가지며 자기저항 경로를 변화시켜 토크를 발생시키는 이중 돌극형 모터기술이고, 고특성 페라이트는 산화철을 포함한 자성체 세라믹으로 자기장을 발생하는 영구자석에 쓰이고 있다.
2011년 상반기 출원 현황을 보면 SR모터 관련 기술이 15건(58%), 페라이트 관련 기술이 11건(42%)으로 SR모터 관련 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SR모터 분야는 삼성전기가 11건(73%)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페라이트 분야는 국내 기업이 6건(55%), 일본 기업이 4건(36%)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일반 자연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희귀성 금속 원소를 일컫는다. 모터기술 분야에서는 영구자석의 자성을 높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을 들 수 있다.
모터용 희토류는 보통 한 대의 전기자동차용 모터에 약 1㎏의 희토류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터 분야에 탈(脫)희토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희토류 세계 공급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의 2008년 수출제한 조치가 계기였다.
중국의 수출제한 이전의 네오디뮴 가격은 1톤당 19만위안(한화 약 3300만원)이었으나, 수출제한 이후에는 147만위안(약 26억원)으로 7배 이상 급등했다.
특허청은 희토류 가격급등에 결국 위기의식을 느낀 모터업계가 서둘러서 희토류 대체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희토류 사용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대체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탈 희토류 모터기술의 개발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