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하이브리형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SNS와 오프라인을 연계해 경품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지난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낡은 백을 가져오면 새 백으로 바꿔주는 '체인지 유어 백'(Change Your Bag)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되는 힌트로 신제품인 데일리 U백을 들고 있는 진행요원(브루노지아)을 찾으면 자신의 헌 백과 신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총 3회 진행했고, 매회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가의사를 밝혔고, 가로수길에는 100여명의 소비자가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이벤트에 당첨된 유모씨(26·서울 방배동)는 "브루노지아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가로수길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당첨돼 너무 기쁘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브루노말리 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루노말리 측은 SNS에서 진행된 이벤트가 이처럼 높은 호응을 얻자 오는 22일 진행된 3회 이벤트에 데일리 U백 2개와 지갑 2개, 영화 예매권 20개, 데일리 U백 미니어처 손거울 등으로 경품을 늘리기도 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신학기를 맞아 전속 모델 인피니트와 함께 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 '인피니트 여덟 번째 멤버를 찾아라'를 다음달 17일까지 진행한다. 휠라 매장 내에 비치된 인피니트 사진이나 포스터, 인피니트 콜렉션 제품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휠라 홈페이지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인피니트 친필 사인 백팩, 인피니트 다이어리, 인피니트 콜렉션 슈즈 등을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다.
캐쥬얼 패션 브랜드 '에이치커넥트'(H:CONNECT)는 버추얼 스토어와 SNS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버추얼 스토어에 방문해 매장 내에서 가상으로 피팅을 해 본 사진을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SNS계정에 올리는 것으로 참가하면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의류상품권, 티셔츠, 양말세트 등을 선물을 증정한다. 이 이벤트는 3월21일까지 진행된다.
이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브라질 패션 브랜드 'C&A'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특정 옷 사진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면 해당 옷이 진열돼 있는 매장 옷걸이에 '좋아요'의 숫자가 표시되는 '패션 라이크' 캠페인을 전개했다. 어느 옷을 가장 많이 눌렀는지를 바로 보여줄 수 있는 패션 라이크 캠페인은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SNS 마케팅 사례로 손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마케팅은 단기적인 이벤트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친근감을 유지하면서 실제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했을 때 그 친근감을 저절로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광고처럼 일률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SNS를 통해 개인화되고 밀접한 정보제공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