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에 몰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주요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쌍용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진행해 올해 안에 M&A를 통한 정상화 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김진수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5개 주요 채권은행들과 합의한 결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주채권은행들의 여신이 50%에 육박하는 만큼 워크아웃 개시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오는 3월4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일반 상거래 채권을 뺀 기존 채권과 채무는 동결된다. 28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603억원의 채권은 주요 채권단이 에스크로계좌에 보유 중인 담보 예금 250억원의 질권을 해지해 지원한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기존 대주주인 캠코도 정상화 방안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캠코가 지난해 매입해 갖고 있는 700억원의 ABCP를 쌍용건설에 주고, 쌍용건설이 발행하는 CP랑 교환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기존 대주주와 채무조정 동참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여신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올해 안에 정리가 될 사안으로 보기때문에 총 금액은 큰 의미가 없다"며 "채권은행들은 중간에 M&A로 3자 인수를 염두에 둔 만큼 정상화 기틀만 마련하면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자금은 은행들이 지원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1977년 창사 이래 두번째로 워크아웃 사태를 맞게 됐다.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시공 능력 13위의 건설사로 지난 2010년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baysands) 호텔 건설을 통해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는 회사지만 경영문제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08년 매출은 1조5136억원이었으며 이후 2009년 1조9690억원, 2010년 2조1585억원 등 성장세도 꾸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19억원, 151억원, 23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 2011년들어 순손실 15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순손실은 411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