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으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세 역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당 결제금액도 쪼그라들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건수는 확대됐지만 그에 반해 이용금액은 줄어든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건수 및 금액이 각각 2044만건 및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용건수는 13.1% 증가한데 반해 이용금액은 3.6%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이용금액 증가세는 전년(9.5%)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이 카드 지출을 줄인 것이다. 실제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을 기준으로 2010년 4.4% 늘어났다가 2011년 2.3%, 2012년 1.8%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용카드 매출규모가 큰 업종인 주요소와 할인점, 백화점, 학원 등의 소비 증가세가 전년보다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681만건 및 227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0.9%, 19.3% 증가했다. 신용카드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용금액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건당 결제하는 금액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결제금액은 각각 5만3000원, 3만3000원으로 전년(각각 5만5000원, 3만7000원)보다 감소했다. 카드 이용금액의 소액화 추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선불카드와 직불카드의 이용금액은 계속 줄어들면서 전체 카드 결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0.2%)이 더욱 위축됐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전체카드의 지난해 이용실적(승인기준)은 일평균 이용건수 2737만건, 이용금액 1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건수 및 금액이 각각 16.9%, 5.3%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작년 신용카드의 발급장수는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말 현재 1억1623만장으로 전년말 1억2214만장에 비해 48% 감소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감독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지도 등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말 8789만장으로 2011년말 8464만장보다 3.8%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줄면서 경제활동인구 1인당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수는 4.9장에서 4.5장으로 줄었으며 국민 1인당 보유 신용카드수는 2.5장에서 2.3장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국의 국민 1인당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미국(2.8개), 캐나다(2.2개), 호주(1.0개), 프랑스(0.5개) 등 주요 8개국 중 미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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