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불법 파견 논란'을 빚은 하도급 파견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마트(대표 허인철)가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전담해왔던 하도급인력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4일 밝혔다. 중소기업인 하도급업체로 소속돼 근무하던 인력들을 이마트가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는 것이다. 이들 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2013년 4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 파트타이머였던 캐셔직군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어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하도급 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2012년부터 검토해왔으나 경영상의 부담으로 의사결정이 미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상시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정부정책이자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됨에 따라 도급인력들의 정규직 직접채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고용노동부 특별감사 결과 지적된 사항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최근 이마트 특별감사 결과 23개 매장에서 1978명의 불법파견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이마트는 매월 200억원에 가까운 과태료를 내야 했다. 이에 이마트는 모든 매장의 하도급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이다. 이들 인력이 직접채용으로 정규직화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기존에 받지 못했던 상여금과 성과급 등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되면서 연소득 수준이 27%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자금 지원, 의료비 지원, 경조사 지원은 물론, 건강검진, 동호회 활동 및 회사 보유 휴양시설 이용, 회사 근로복지 기금 대출 이용 등의 실질적인 복지혜택 역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받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 서울지역 기준으로 평균 근속기간 25개월, 10년 이상 근속 2.4%, 5년 이상 근속 11.8%에 불과했던 근속기간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근무환경이 제공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마트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연간 약 6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의 성별, 연령대별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성이 37%, 40~50대 여성이 47%로 나타났다. 이마트측은 "지난 2007년 비정규직이던 파트 타이머 캐셔직군 정규직 전환을 통해 경험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자신감도 이번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캐셔직권 정규직 전환으로 연간 2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소속감 증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 고객 컴플레인 감소, 서비스 수준 제고 등의 경영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이번에 도급인력 직접 채용을 통한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정규직 직원들이 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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