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 판매 첫 날 약 25만명 이상이 시중은행을 통해 계좌를 만들었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고 금리가 낮은 외환은행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재형저축 첫 판매일인 6일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총 25만7300좌의 재형저축을 판매했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몰린 곳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기업은행은 첫날 하루동안 재형저축 6만5000계좌를 신설했다. 기업은행은 재형저축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6%의 금리를 지급한다.
대형 시중은행이 제시한 재형저축 최고 금리는 4.5% 수준이다. 0.1%p의 금리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었다.
점포수가 많은 우리은행도 하루새 6만5000여개의 재형저축 계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재형저축 금리가 최고 4.5%로 일반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주는 조건이 쉽고 만기 해지때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우대 항목이 타 은행에 비해 쉬울 뿐 아니라 금리우대 항목 역시 신규가입 후 약 4개월 내에만 적용되면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며 "타행이 보통 3년만 우대금리를 주는데 반해 우리은행은 만기 해지시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6만1000좌, 하나은행 4만300좌, 신한은행 4600좌의 재형저축을 각각 판매했다. 농협은행은 1만8000좌를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금리를 내건 외환은행은 실적이 저조했다. 외환은행은 첫날 재형저축 3400좌를 개설했다.
외환은행에서 제시한 재형저축의 최고금리는 4.3%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5일 선착순 고객 20만명에게는 0.3%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해 4.6%의 금리를 제시했다가 추가 금리우대 항목을 취소했다. 낮은 금리 제시에 고객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씨티 및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은 재형저축 판매 실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 1995년에 폐지된 뒤 18년만에 부활한 비과세 저축상품이다.
가입대상은 총급여액 5000만원인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로 1인당 분기에 300만원(연간 12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에 대해 면제 혜택이 있으며 최소 7년간 가입(10년까지 연장 가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