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금리결정 회의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대로 3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다섯달째 연 2.75%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한은은 작년 7월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0.25%p 인하했다. 이후 두달 연속 3.00%를 유지하다가 10월 또 한차례 금리를 0.25%p 떨어뜨렸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로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 2011년 2월(2.75)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떨어졌다. 금통위가 신정부 출범 후 첫 금리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한 것은 새 정부의 부처출범 지연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재차 '정책공조'를 강조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방향을 같이 할 것을 언급해왔다. 통화정책을 단행할 만한 경기 악화 요인이 보이지 않는 것 역시 3월 기준금리를 동결키로한 요인이다. 국내 경제지표는 전월에 비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2월 수출은 전년대비 21.8% 증가했고 무역수지 또한 예상보다 높은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실업률이 7.7%로 떨어지는 등 고용과 제조업 부문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2월 수출 증가율은 8.6%로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유지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호주와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통화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 역시 한은이 통화정책에 소극적으로 나온 이유중 하나다. 지난주 호주중앙은행(RBA),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모두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글로벌 통화정책과의 공조를 강조한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책 방향을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CB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글로벌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종료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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