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은행권의 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BIS자기자본비율이 전년말보다 하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지주회사 BIS비율은 13.23%로 전년말(13.24%)보다 0.01%p 하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BIS비율이란 자기자본을 대출이나 보증등을 포함한 위험 자산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지수다. 높을 수록 건전성이 높다.
BIS비율의 낙폭은 크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지주의 출범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36조7000억원 증가(23.8%)한 것이 BIS비율 감소의 원인이 됐다.
다만 9조원 수준의 은행권 당기순이익과 지주 및 은행자회사의 6조60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31조원 증가하면서 BIS비율 낙폭은 크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만약 외환은행과 농협지주 효과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BIS비율은 13.81%로 전년말보다 0.57%p 상승하게 된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씨티지주의 BIS비율이 16.69%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지주와 농협지주가 각각 11.66%, 11.65%로 낮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의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거시경제 여건과 바젤Ⅱ 및 바젤Ⅲ 등 강화된 자본규제 시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은행지주회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유지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