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고급 스마트TV를 비롯해 전력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TV와 가전 제품들로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정부ㆍ미디어 관계자와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삼성 아프리카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략제품인 'F8000'시리즈 스마트TV와 215㎝(85인치) 울트라HD TV(85S9), 현지환경에 맞춰 설계한 특화 제품들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F8000'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은 20개로 늘렸다. 음성·동작 인식 기능을 탑재한 'F8000' 시리즈 스마트TV도 46형부터 75형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초우량고객(V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폭넓은 고객층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현지 특화형 '빌트 포 아프리카(Built for Africa)' 제품도 대폭 확충했다.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압 기능을 강화해 2011년에 처음 선보인 '서지세이프 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서지세이프 TV' 기능을 55개 전체 TV 제품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지 TV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방송 설비가 취약한 아프리카 외곽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위성방송을 제공하는 '무료 위성 TV'도 올해 2개 모델로 늘리기로 했다.
이 외에도 아날로그 방송신호의 노이즈를 제거해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클린뷰' 기능, 스포츠 감상에 특화한 화질·음향·예약녹화 기능을 제공하는 '스포츠TV 모드'도 전 제품군에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고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184%나 늘리며 '프리미엄 신시장'을 창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냉장고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을 22.9%로 높이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탁기 시장에서는 39.5%에 달하는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박광기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전무)는 "아프리카는 올해 평판TV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각 대륙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독보적인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 특화형 기능, 현지 밀착형 마케팅의 '3박자'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1%의 최상위 계층이 발달한 시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12만명의 백만장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