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알뜰폰 '2nd'의 시험판매를 마치고 본격적인 알뜰폰 판매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잠실점 구로점 등 서울 일부 점포에서 알뜰폰 시험판매를 진행했다. 이번에 시험판매를 마치고 이달말까지 전국 60개 점포로 확대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2nd'는 프리피아와 SK텔링크가 공동 개발한 알뜰폰으로, 플랫바 형태로 작고 가벼우며, FM 라디오, MP3, 블루투스, 카메라 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알뜰폰 중 유일하게 듀얼 USIM 기능을 채택하고 있어 해외에 나갔을 경우 현지의 USIM을 동시에 장착해 한국 번호와 현지 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알뜰폰 중에서도 저렴한 수준인 8만4900원으로, 1만원이 충전된 선불 휴대폰 가입 USIM이 동봉되어 있어 구매 즉시 현장 개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개통은 'SK텔링크 7mobile' 웹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 또는 개통센터로 전화해 가입 신청하면 된다.
요금제는 'SK텔링크 7mobile'의 선불요금제로 음성 통화료가 초당 1.64원에서 3.64원으로 월 사용량에 따라 기존 이동통신사의 선불요금제 대비 최대 32% 가량 저렴하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선불 금액 이후에는 요금 충전을 통해 지속 사용하거나, 다른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로도 변경할 수 있다.
요금 충전은 자동충전, 전용계좌, 인터넷 홈페이지, ARS 등으로 계좌이체나 신용카드를 통해 가능하며, A/S는 프리피아 본사와 전국 47개 TG삼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제품에 대해 1년 동안 무상으로 가능하다.
김보현 롯데마트 정보통신가전팀장은 "이제 롯데마트에서도 알뜰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되면서 알뜰폰 시장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향후 알뜰폰 판매 동향에 따라 품목수와 취급 점포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도 이미 SK텔레콤, KT 등과 손잡고 알뜰폰 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알뜰폰 시장이 크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놓칠 수는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휴대폰 시장이면서, 기존 통신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대형마트의 컨셉트와 맞다. 아울러 정부 규제 등으로 신규 출점이나 신규 사업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알뜰폰 시장은 그나마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단순히 휴대폰 판매대행이 아니라 직접 통신망임대사업자(MVNO)로 매장에서 직접 개통, 가입 등도 가능하도록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산개발 등 인프라 마련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