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컬링연맹은 31일, 세계컬링연맹이 24일 발표한 국가별 올림픽 포인트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9점을 얻어 8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계컬링연맹은 올림픽 직전 두 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를 점수로 환산, 합산 점수가 높은 상위 8개 나라에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우승국은 14점을 얻고 준우승은 12점, 3∼4위는 각각 10∼9점을 주는 식이다. 한국 여자 컬링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해 9점을 확보했으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실패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포인트 6점을 확보한 독일이 이번 대회에서 11위로 2점밖에 얻지 못하고, 일본·중국·이탈리아 등 이번 대회에 나선 주요 경쟁국도 두 대회 합산 포인트를 6점밖에 따지 못하면서 한국이 출전권을 얻게 됐다.
역사가 20년도 되지 않은 한국 컬링은 객관적으로 아시아 2∼3위권으로 분류되며 동계아시안게임 등에서 간간이 성과를 내 왔으나 세계무대의 벽은 좀처럼 넘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막강 캐나다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끝에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내년 12월에 별도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자격대회를 거쳐 남은 2장의 출전권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