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그룹이 3일 올해 총 14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들 그룹들은 12만8000명을 신규채용하는 등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윤상직 장관과 30대 그룹의 기획·총괄 사장단간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기업들이 이같은 내용의 투자와 고용계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이 자리에서 성장둔화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해서는 기업들의 투자와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30대그룹은 우선 올해 30대 그룹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총 148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R&D(연구개발) 투자에 각각 91조1000억원, 29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힘에 따라 경기 진작효과가 높고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양질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30대 그룹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신차 R&D 확대 및 양산 촉진 △차세대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라인 증설 △OLED TV 패널라인 투자 △LTE망 구축 및 퀄리티 개선 △고부가 석화제품 생산 위한 시설 전환 △파이넥스 라인 확대 등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석유화학, 철강 분야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또한 올해 30대 그룹이 4만7000명(전년대비 9.4%↑)의 고졸채용을 비롯, 모두 12만80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이 건의한 투자·고용계획 관련 애로 해소를 위한 입지 규제 완화, 세제·금융·인력 지원 확대 등에 대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윤상직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고용률 70% 달성과 중산층 70% 복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기업의 선도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도 동반성장 문화 확산, 사회적 책임 이행 등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향후 분기별로 경제단체, 30대 그룹과 '민관합동 투자·고용협의회'를 개최, 기업 투자·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프로젝트별 애로 요인과 기타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