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생보사 중 교보생명만이 규정을 양호하게 지키며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 이상 등급을 받은 보험설계사도 20.3%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 예방과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가입상담을 받아보는 '미스터리쇼핑'을 2011년에 이어 지난해 11~12월 중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의 판매실적과 민원발생건수를 고려해 16개 생보사 소속 400명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 교보생명만 양호등급(80~90점)을 받았다.
KDB생명과 신한생명, 흥국생명이 보통등급(80~70점)을 받았으며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을 비롯한 12개 생보사는 60점 미만인 저조등급에 머물렀다. 90점 이상인 우수등급을 얻은 생보사는 없었다.
60점 미만의 저조등급을 받은 보험설계사들도 64.8%인 259명에 달했다.
우수등급(90점 이상)과 양호등급(90~80점)은 각각 41명과 40명에 불과했으며 보통등급(80~70점)과 미흡등급(70~60점)도 36명과 24명에 그쳤다. 400명 전체의 평균점수는 53.7점으로 2011년의 52.2점보다 1.5점 높아졌다.
보험계약자 정보와 성향분석, 상품설명의무를 18개 항목으로 나눈 항목별 평가에서는 '적정 안내자료 제시', '미래수익률 과장' 등 상품의 장점설명과 관련된 부문이 98.3점과 94.3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청약철회제도'와 '적합한 변액보험 권유' 등 소비자의 비용 절감과 관련된 부문은 28.2점과 26.3점으로 저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해 "설계사들이 보험계약 체결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는데다가 고정된 영업점이 아닌 외부에서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설명의무를 소흘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점수가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16개 생보사 중 교보생명과 흥국생명, 신한생명, KDB생명은 자체적인 미스터리쇼핑 실시, 변액보험 판매개선 TF 운영, 판매인증 제도 도입 등의 노력으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평가대상 설계사와 생보사에 평가항목별 결과와 우수·미흡사례를 통보하는 한편 저조한 성적의 생보사에게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토록하고 이의 이행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대비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어떤 시험이든 전체의 75%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면 난이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사실인 만큼 생보업계도 고객만족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