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로컬푸드 시스템을 확대하며 신선식품 소비자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말 일부 지역에서 채소부문에만 도입했던 로컬푸드 시스템을 오는 11일부터는 호남 병어, 경남 전갱이 등 지역 수산물에, 20일부터는 안동지역 한우, 함평지역 한우 등 한우(축산물)에, 연말에는 청과부문까지 확대하는 등 모든 신선식품에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로컬푸드는 생산자-이마트 두 단계로 유통구조가 단순할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 최적화로 소비자 가격이 시세대비 30%,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도 10~20% 가량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채소는 전날 또는 당일 새벽 수확된 상품이 2시간 가량의 근거리 배송으로 매장에 입고된 뒤, 최종 소비자에게 수확 후 24시간내에 판매되어 신선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농가 실명제로 품질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로컬푸드 매입금액을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450억원, 2014년 700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리며, 로컬푸드점포의 경우 신선식품 매출의 25%까지 로컬푸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가수도 지난해 98개 농가에서 2013년 160개, 2014년 250개로 확대하며, 품목수도 87개에서 2014년까지 120여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로컬푸드 운영 지역도 기존 경북, 경남, 전북, 전남 4개 권역에서 충청, 강원, 제주, 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8개 권역으로 확대하며, 점포수도 기존 20여개에서 2013년 64개, 2014년 104개로 늘린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채소, 수산, 축산, 청과 바이어 각 1명을 전담으로 하는 '로컬푸드 TF팀'을 구성하고, 산지 바이어와 산지 거점 점포의 신선식품 담당자들을 통해 지역 우수 산지를 신규로 개발한다. 또 동시에 선정된 농가들에 대해서는 이마트 바이어와 지역 신선식품 담당자들이 공동으로 해당 산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농가-바이어-매장 3자간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상품 개선작업, 농가 요구사항 경청 등을 통해 로컬푸드 상품 확대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롯데마트도 경기 남양주의 롯데마트 '전용 하우스'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오는 10일부터 서울, 수도권 일부 매장에 로컬푸드 형태로 선보인다. 시세변동 폭이 크고, 선도에 민감한 시금치, 열무, 얼갈이 등 3개 품목에 우선 적용하며, 수확물은 산지에서 9~20 km 이내에 위치한 구리, 잠실, 송파, 강변점 4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전용 하우스 재배 농산물을 오는 8월까지 시범 운영 후 효과를 감안해 상추, 부추로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매장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서 시금치·대파·상추·부추 등 총 22품목에 대해 '로컬푸드'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 남양주·용인·광주, 서울 강동 등에서 산지 직송해 판매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4단계 유통과정을 '생산자 → 백화점' 2단계로 줄여 기존 상품보다 가격을 최대 55%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음달까지 수도권 나머지 6개점포,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