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소득 증가세 둔화,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기업과 가계의 부실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은 여전히 엄격한 대출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경북지역에 본점을 둔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41개 금융기관과 대구은행을 상대로 대출행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4분기 9에서 올 1분기 18, 2분기 전망치가 22로 상승했다. 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21에서 올 1분기 13으로 낮아졌다 2분기에는 19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에 가까우면 위험도가 크다는 뜻이고 -100에 가까우면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측은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채무 부담 증가로 잠재적인 부실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가계 대출도 부채 과다로 상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득 증가세 둔화와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으로 다중채무자 등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용위험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기업의 경우 경기변동(32.4%), 수익성 변화(26.5%), 채무 증감(23.5%), 담보가치 변화(11.8%) 등이, 가계의 경우는 채무증감(27.8%), 담보가치 변화(25.9%), 소득 변화(25.9%), 실업률 증감(16.7%) 등이 예상됐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측은 "신용협동기구에 대한 건전성 감독 강화 방침에 따라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은행은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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