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범죄 표적이 돼 왔던 편의점이 경찰 지원을 받아 자체 방범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경찰청은 전국 편의점 가맹점들이 방범시설 확충 등 환경개선을 통해 자위방범에 나설 수 있도록 편의점 방범인증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편의점 협회, 6개 편의점 업체 등과 합동으로 선진국형 범죄예방 제도인 CPTED(셉테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를 도입해 업체 스스로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을 설치하도록 환경개선을 유도한다. 경찰의 방범인증제도에 동참하는 편의점은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 씨유, 지에스25, 시스페이스, 미니스톱 등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일정요건을 갖춘 우수 가맹점에 대해서는 경찰서 명의로 방범시설 우수 인증마크를 부여할 계획이다. 편의점 방범 인증 평가기준은 △편의점 계산대 주변에 대한 외부시야 확보 △계산대 주변 및 출입구를 중심으로 CCTV 설치 및 화질개선 △방범 시스템 설치 및 이용 숙지 △출입자가 볼 수 있는 곳에 CCTV 설치 안내판 부착 △출입문 개폐 방향 △종업원의 매장 내부 관찰 여부 등이다. 앞으로 6개 편의점 업체 가맹점은 경찰청에서 마련한 평가기준에 따라 오는 7월15일까지 3개월 동안 방범시설 확충 등 환경개선을 실시한 뒤 방범인증마크를 획득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2만4000여곳의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위방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 2011년 통계를 보면 강도 291건, 강간·강제추행 87건 등이 편의점에서 발생했는데 편의점 측은 영리상 이유로 자위방범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편의점 방범 인증제 효과가 입증되면 금은방, 제2금융권 등 범죄취약업소로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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