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구매시 소비자들은 이상반응 발생과 성분의 안전성을 우려하면서도 용기 또는 포장에 기재된 표시사항이 이해하기 어렵고 글씨가 작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화장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도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전국 15세 이상 1498명(여성 1000명, 남성 498명)을 대상으로 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실시됐다. 주요 조사항목은 △화장품 사용 현황 △구매 시 우려사항 △구매패턴 및 표시사항 확인 조사 △화장품 교육 요구도 등이다. 조사 결과 화장품 구매 시 용기 또는 포장에 기재된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소비자는 29.8%에 그쳤다.
여성이 35.0%, 남성이 24.5% 등으로 조사됐다. 확인율은 30대와 40대가 34%로 높았고 50대는 23.5%였다. 표시사항을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다 △글씨가 작다 △시간이 부족하다 △브랜드 신뢰 등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구매 시 가장 많이 우려하는 사항은(중복응답) 남녀 모두 △이상반응 발생(여성 71%, 남성 78%) △성분의 안전성(여성 67%, 남성 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능성에 대한 허위·과대광고(여성 66%, 남성 54%), 반품 등 거래와 관련된 소비자 문제(여성 57%, 남성 59%) 등도 우려됐다.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를 분석해 보면 여성, 남성 모두 △가려움(여성 25%, 남성 27%) △따가움·화끈거림(여성 25%, 남성 28%)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이상반응으로 여성은 여드름과 붉은반점(각각 14%), 남성은 붉은반점(16%)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여성의 70%와 남성의 10%는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여성 중 약 10%는 10대부터 색조화장을 시작했다. 스킨, 로션, 세럼 등과 같은 기초화장품의 경우 여성은 평균 3.2개, 남성은 2.3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차단제 등 기능성화장품 경우에는 여성의 83%, 남성의 56% 등이 사용했다.
화장품 구매장소는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가 전문매장에서 구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매장(32%) △백화점(24%) △원브랜드샵(15%) △방문판매(12%) 등 순을 보였다.
남성의 화장품 구매장소는 △백화점(30%) △전문매장(28%) △원브랜드샵(18%) △대형마트(12%) 등 순을 보였다. 10~20대는 전문매장, 30~40대는 백화점 등에서 구매를 많이 했다.
식약처는 안전한 화장품 사용을 위해 소비자 스스로 표시사항 등 제품정보를 사용 전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이번에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안전하고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위한 정책 개발 및 홍보·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