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여유가 없어 결혼 못하고 늙어가는 청춘들이 늘어가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와 '억' 소리가 나는 결혼비용문제에 발목잡힌 미혼남녀들의 초혼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불임세대'의 슬픈 현실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2.1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여성은 0.3세 증가한 29.4세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2세를 돌파했다. 초혼의 평균 연령은 남성과 여성 모두 10년 전에 비해 2.4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이 계속 늦어지는 주된 이유는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결혼'만 생각하기엔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취업문제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번번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지난달 청년층의 실업률은 8.6%로 전체 평균(3.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 날로 커져가는 결혼 비용의 부담도 주된 이유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2152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7%가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이 망설여 진다고 답했다. 실제 결혼 비용은 최근 더욱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결혼비용은 7545만원, 여성은 5226만원으로 2007~2009년 조사때보다 남성은 245만8000원, 여성은 1963만4000원 늘었다. 여성의 결혼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신혼부부가 주택을 마련할 때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마련하는 문화가 생긴 결과라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로 남성과 여성 모두 교용 불안전, 결혼 비용, 낮은 소득 등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고 말했다. 남성의 혼인 연령층은 30대 초반으로 전체의 39.7%를 차지했다. 2006년까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던 20대 후반은 전년보다 10.0% 감소한 25.7%를 기록해 감소세가 계속됐다. 여성은 20대 후반이 주 혼인 연령층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10년 전에 비해 9.2%p나 감소한 수준이다. 20대 후반의 혼인이 감소한 반면 30대 초반은 전년에 비해 9.1% 증가한 30.0%를 기록했다. 30대 초반의 혼인 비중은 10년전(1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60대 이상의 혼인 비율도 전년보다 11.7% 크게 증가했다. 남녀 초혼부부 가운데 남성 연상은 68.2%, 동갑은 16.2%, 여성 연상은 15.6%로 나타났다. 남성 연상과 동갑은 전년에 비해 0.8%p, 1.5%p 줄었고 여성 연상은 1.2%p 증가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4000건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나타나 지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은 45.9세, 여성은 42.0세로 나타났다. 모두 전년에 비해 0.5세씩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성은 5.3세, 여성은 4.9세 많아졌다. 남성의 주 이혼연령층은 40대 초반(19.6%)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50대 후반의 이혼도 전년보다 8.0% 증가, 증가율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성 역시 주 이혼연령층은 40대 초반(19.7%)이었다. 이들의 이혼율은 지난 2011년부터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이혼한 부부들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3.7년으로 전년보다 0.5세 길어져 증가세가 계속됐다. 이혼의 종류는 협의 이혼이 8만6900건(76.0%), 재판이혼은 2만7400건(23.9%)로 나타났다. 협의 이혼은 전년에 비해 0.4% 증가했고 재판이혼은 0.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8년 이혼숙려제 도입 이후 협의의혼 건수가 크게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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