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은 평소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통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는 달이다. 그러나 얇아지는 주머니 사정에 마냥 즐거워하기는 어려운 것이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삼성화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사내 블로그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110명 중 과반수 이상이 5월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돈이 많이 들어서(50%)'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시간 내기 힘들어서(15%)', '서먹한 가족(시댁·처가댁) 만나기 싫어서(2%)'가 뒤를 이었다. 5월 간 총 지출 예상비용은 53%가 '30만~50만원' 이라고 답했으며 '30만원 미만(21%)', '60만~90만원(18%)', '100만원 이상(8%)' 순이었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선물로는 '현금 또는 상품권'이 50%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식사 대접(22%)', '적당한 선물(19%)', '여행(7%)'이 뒤를 이었다.
부모 자녀 간, 부부 간 등 가족관계에 대한 서운함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는 부모에게 종종 서운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어려운 일이 있어도 혼자 끙끙대는 모습을 볼 때(25%)', '나보다 돈을 더 반길 때(23%)', '내 남편(아내), 내 자식을 나무랄 때(9%)', '아직도 아이 취급할 때(7%)' 서운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절반가량인 44%가 '아직 참을 만 하다'고 답했다. 반면 '청개구리같이 행동하고, 반항하고, 어깃장을 부릴 때'(26%), '과외를 시켜도 성적이 안 나올 때'(5%), '벌써부터 여자(남자)친구만 챙길 때'(4%), '용돈만 밝힐 때'(3%)는 자녀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부부 사이에는 남편과 아내가 서운함을 느끼는 일의 종류가 달랐다.
부인들은 '시댁과 마찰이 생겼을 때'(14%), '집안일 안 도울 때'(13%), '돈 낭비할 때'(12%), '내게 무관심할 때'(12%), '육아 문제 나 몰라라 할 때'(10%)를 서운한 순간으로 꼽았다.
남편들은 '쓰레기 분리수거(15%)', '청소'(12%), '요리'(8%), '빨래, 설거지, 육아지도'(7%), '장보기'(3%) 순으로 집안일을 싫어했다.
응답자의 35%는 이런 속마음을 가족에게 터놓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9%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가족의 건강(29%)'과 '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29%)', '경제적인 여유(2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