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마시는 물의 양이 세계보건기구(WHO) 수분 섭취 권장량의 3분의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과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3월12일부터 3월25일까지 서울 거주 초, 중, 고등학생 총 800명을 대상으로 '2013 청소년 음료 음용 실태'에 관한 일대일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4잔(841.8㎖)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WHO 14~18세 남자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수분 섭취량 3.3ℓ, 여자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수분 섭취량 2.3ℓ에 각각 24.2%, 34.8% 수준이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물 음용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하룻동안 마시는 4잔의 물 중에 2잔(404.3㎖)은 정수기물, 1잔(224.2㎖)은 보리차, 옥수수차 등 끓인 물, 0.7잔(153.7㎖)은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물을 마시는 장소에 대한 중복 질문에는 74.3%가 집에서 물을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39.8%가 학교에서, 13%가 학원에서 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집이나 학교가 아닌 야외에서 물을 마시기 불편한 상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3.8%의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정수기나 식수대를 찾기 힘들어서라고 응답했고, 9.1%는 돈 주고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7.4%는 식수대가 비위생적으로 보여서, 6.9%가 물을 구입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번거로워서라고 응답했다.
물 이외에 음료 섭취를 보면 하루 평균 1.2잔(225.6㎖)의 우유와 우유 음료, 1잔(198.4㎖)의 탄산음료, 0.4잔(88.8㎖)의 과일·야채주스, 0.4잔(84.8㎖)의 스포츠 이온음료, 0.2잔(54.9㎖)의 커피/커피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음료에 대한 질문에는 31.4%가 탄산음료, 17.9%가 우유 음료, 12.4%가 스포츠·이온음료, 10.3%가 과일, 야채주스라고 대답했다. 특히 어떤 음료가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43.3% 청소년들이 탄산음료라고 답했고, 37%가 커피와 커피음료, 11.9%가 에너지 음료, 2.8%가 캐릭터 음료라고 답했다. 탄산음료는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고 인식하면서도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 신정호 부장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음료 음용 실태 파악을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청소년들의 부족한 물 음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학교, 학원, 공공시설 등 청소년들의 주요 활동 공간에 깨끗한 식수 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물 음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