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코스피시장에서 적자전환한 기업은 67곳으로 집계됐다. 흑자전환 회사 38개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기업들이 어려운 실적을 보였다는 방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시장에서는 개별재무제표기준으로 전년 동기 실적 대비 적자전환한 곳은 67개사로 집계됐다. 연결기준으론 52개사가 적자전환했고 46개사가 흑자전환했다.
개별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대한해운이다. 대한해운의 1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433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314억원 적자와 대비해 4646억원 순이익이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는 웅진홀딩스가 지난해 149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577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5927억원 순이익이 늘었다.
최악의 적자전환을 보인 곳은 GS건설이었다. GS건설의 개별기준 1분기 순손실은 41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5억원 흑자를 감안하면 순이익이 무려 4875억원 줄었다. 연결기준으로도 지난해 746억원 흑자에서 올해 4122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는 중동 등 해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 건설사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덤핑경쟁을 한 여파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중동에서 가장 수주경쟁이 치열할 때 공격적인 수주목표를 세운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라며 "GS건설은 지난해에도 9조9000억원의 해외수주 목표를 내걸었다가 실제 결과는 46.5%인 4조6000억원에 그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