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국내 시판될 예정인 중형세단 'K5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2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오는 13일부터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지난 2010년 4월 첫 출시된지 3년만에 내관과 외관의 일부를 바꾸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시판될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 등 2종류다. 기아차 측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디젤 모델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기아차에 '단비'가 될 지 눈여겨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 1~4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4.5% 떨어진 14만9204대를 판매했다. K시리즈가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한데다, 지난해 판매효자 노릇을 하던 중형차 K5까지 잘 팔리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K5는 올해 4월까지 총 1만7998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8466대보다 36.8%나 줄어든 것이다. K5는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월평균 7000대 이상 팔리며 '볼륨 모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한달간 판매된 대수가 8088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K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에는 월 평균 5000대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는 K5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병견)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차를 사려던 사람들이 구매를 미뤘고, 때마침 등장한 현대차의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모델이 이목을 끌면서 K5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지난해 출시 이후 매월 9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K5는 세계 3대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차량이다. 출시 당시 '빈틈없는 모습'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빈틈없는 디자인'이 양날의 칼이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5의 경우 처음부터 워낙 완벽한 디자인으로 나오다 보니 지금까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손을 댄 적이 없다"며 "보통 차량들이 연식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다듬어지는데 K5는 그런적이 없다보니 고객들이 식상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이번 K5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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