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6개월여만에 잠정 타결됐다.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에 지급하게 될 수수료율은 결제대금 대비 0.7%에서 1% 후반대로 두배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삼성카드가 계약 파기를 이유로 대규모 위약금을 코스트코에 지급키로 해 코스트코가 감내할 부담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여전법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합의하고 이에 따른 위약금 지급을 결정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지난 2010년 0.7%의 수수료율로 5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매출처(코스트코)가 결제금액의 일부를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사 계약' 원칙을 갖고 있어 삼성카드과 독점계약을 맺었다. 독점 계약을 전제로 수수료율을 크게 낮춰 계약을 맺었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계약은 여전법 개정 전의 사적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문제는 여전법 개정안이 대형가맹점에 제공됐던 혜택을 축소하는 취지로 마련되면서 나타났다.
대형 가맹점의 일반적인 수수료율은 1.8~1.9% 수준이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 간 맺은 수수료율은 대형가맹점에 과도한 혜택을 줬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지난해말부터 수수료율 조정을 위해 협상해왔다. 코스트코 본사는 계약 이행만 강조하다 최근 수수료율 부분만 새롭게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수수료율 협상을 전제로 코스트코는 수수료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삼성카드에 요구했다. 2015년 6월까지였던 기존 계약을 파기한 데 따른 위약금을 코스트코에 지불하는 대신 수수료율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은 다른 대형마트와 비슷한 1%대 후반으로 2배 이상 인상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수백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위약금을 받은 뒤 수수료를 올려 지급하면 사실상 코스트코는 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거의 지지 않게 된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한국 코스트코가 미국 본사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달 안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코스트코와 협상 타결은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특혜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여전법의 취지를 따른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항공업계와의 수수료율 협상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모든 업계와의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