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통신회사에서 탈피해 서비스와 콘텐츠 등의 가상재화로 가입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사옥에서 진행된 'KT-KTF 합병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현재처럼 네트워크만 있는 통신회사에 머무르면 파멸"이라며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를 활용해 서비스를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이 위에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KT는 모바일과 금융, 미디어, 렌탈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사회적인 가치와 외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것을 통해) 사회적인 가치를 창조하겠다"며 "KT는 재벌이 아닌 만큼 새로운 사업을 하려면 외부 회사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며 "KT와 외부 회사가 상생하는 성장모델을 만들기 위해 슈퍼 갑(甲)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트래픽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이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네트워크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W를 기반으로 하면 하드웨어(HW) 기반으로 구축할 때보다 2조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 이 회장은 "HW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확장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며 "SW 방식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해 5조3000억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네트워크 고도화화 함께 서비스·콘텐츠 등 가상재화의 규격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상재화를 규격화해야 제한적인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컨테이너 발전으로 수송혁명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세계화가 촉진됐다"며 "같은 용량으로 네트워크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상재화를 규격화하고 관련 표준을 구축해 스마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퇴진설 등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나의) 거취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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