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이 경기 회복을 체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저학력의 60대 이상인 사람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반면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 공무원인 30대 미혼여성은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체감경기 회복 지연-경제적 행복감 불안한 회복세'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4일 7일간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4명(남성 499명, 여성 50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의 91.1%가 경기 회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는 30~40대, 3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일수록 낮았다.
경기 회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가계빚 증가'(34.7%)가 1순위로 꼽혔다. 뒤이어 '자산가치 하락'(23.0%), '일자리 부족'(20.9%), 임금소득 감소(20.5%) 등의 순이었다.
향후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 하반기 미래 경제적 행복예측지수는 125.8로 기준치(100)를 넘었지만, 전분기보다 2.8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미래의 경제적 행복을 비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44.8%나 됐다. '부동산시장 침체 방지'와 '수출 성장세 지속'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2.5%, 9.4%였다.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1.4로 전기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여성의 행복지수가 42.6로 전기대비 2.0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남성(40.1)은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경제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보면 된다.
부문별로는 공무원과 전문직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각각 56.6, 49.0로 높았다. 자영업자(35.2)와 무직자(30.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제적 행복감은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뚜렸했다. 지수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45.1)였고, 20대와 50대는 각각 44.1, 42.1이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33.4에 그쳤다.
또 소득이 2000만원 미만인 계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31.4로 가장 낮았다. 8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인 고소득자는 53.6이었고, 1억원 이상은 67.6에 달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졸의 경우 47.4로 가장 높았고, 대졸 학력자의 경제적 행복지수도 43.7이었다. 반면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자는 평균보다 낮은 39.6, 27.3으로 집계됐다.
미혼자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44.5로 기혼자(40.8)나 이혼·사별자(26.1)보다 높았다.
박근혜 정부의 고용정책에 대한 국민참여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경재정책 중 '고용안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3.3%나 됐다. '복지서비스 향상'이라고 밝힌 비율은 29.3%였다. 뒤이어 '벤처·창업 활성화'(12.8%), '국민행복기금 등 가계부채 대책'(12,6%),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12.0%)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 64.7%가 임금 피크제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시간제 일자리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은 61.0%였다.
조 연구원은 "경제적 행복감은 경기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국민들의 하반기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행복감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는 ▲가계빚 구조조정 상시 컨설팅서비스 제공 ▲공공요금 등 물가 안정화방안 구축 ▲일자리 매칭서비스 활성화 ▲부동산 경기회복 부진 대응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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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강제휴무 15개월 만에 첫 매출신장 왜․
홈플러스, 강제휴무 15개월 첫 ‘매출 신장’
가격비교 보상제 효과
홈플러스(사장 도성환)는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점은 전년 동기 대비 7.1%, 전점은 11.9%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마트 매출도 전년 대비 32.0%, 방문객수는 40.2% 증가했으며, 홈플러스 훼밀리카드 회원도 14만9595명이 신규가입해 총 1842만 명으로 늘었다.
홈플러스의 월별 매출이 전년 대비 신장세를 보인 것은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대형마트 강제 휴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개월 수로는 15개월만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최초로 5월30일부터 경쟁사와의 가격차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실시한 결과로 풀이했다.
홈플러스는 공정한 가격비교가 가능한 브랜드(NB) 식품 및 생활용품 가운데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구매율 상위 1000개 핵심 생필품에 대해 매일 경쟁사 가격정보(이마트몰)를 조사, 구매 영수증 및 '가격비교 차액보상제 홈페이지(moneyback.homeplus.co.kr)'를 통해 양사 가격차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혹시라도 해당상품 총 구매금액이 경쟁사보다 비쌀 경우에는 차액을 결제 현장에서 즉시 현금쿠폰으로 보상해주어 고객의 물가부담을 더욱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총 337만7515명(훼밀리카드 소지 4만원 이상 구매고객)이 해당상품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158만6338명이 구매한 해당상품 총 구매금액은 경쟁사보다 46억3648만원 낮아 1인당 평균 2923원을 경쟁사에서 구매했을 때보다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57만1440명은 경쟁사보다 1인당 평균 761원(총 7억4354만원) 비싸게 구매해 이를 현금쿠폰으로 보상 받았다. 81만4161명의 총 구매금액은 경쟁사에서 구매했을 때와 동일했다.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 안희만 부사장은 "앞으로도 대형마트 가격 투명성을 높여 고객의 합리적 소비를 돕는 한편, 서민생활에 필요한 장바구니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최저 가격수준으로 낮춰 물가안정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