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기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5월중 광공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운송장비와 반도체 및 부품은 감소하고 화학제품, 석유정제 등은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과 보험, 숙박, 음식업 등은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은 감소했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0.2%로 전월증가율 0.4%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4%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지수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 가운데, 재고지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소비 심리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반적인 증가세가 약화되며 전월 2.1%보다 낮은 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중 소비자 심리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KDI는 "지금의 경기판단은 전월보다 3p 상승한 '82', 향후 경기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97'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는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5월 서비투자지수는 -11.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 -12.1%보다 0.5%p가 늘었다.
기계류는 부진을 계속했고 운송장비는 증가폭이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 16.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건축·토목부문은 모두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월보다 12.5% 증가했다.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은 건축부문 부진과 기저효과 등으로 각각 19.1%, 12.9% 감소했다.
6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IT제품의 수출증가세 둔화로 전월 3.2%보다 낮은 -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감소로 -1.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전월 59억2000만 달러에 이어 55억2000만 달러로 큰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노동시장은 26만5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전월 34만5000명보다 증가폭은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19만7000명으로 1.1%, 제조업은 10만4000명으로 2.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6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1.0%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2.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월(-1.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비스물가는 1.3%로 전월 1.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아파트매매가는 전월대비 -0.1%로 조금 떨어졌으나 아파트 전세가는 0.3% 상승했다.
6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불안감이 가중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월보다 137.7p하락학 1863.3,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21.4원 오른 1149.7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수익률은 전월보다 10bp 상승한 2.88%, AA- 및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전월대비 17bp 상승한 3.31% 와 8.94%를 각각 나타냈다.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미국은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8%까지 하향 조정됐다. 주택과 고용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유로존은 일부 실물지표의 부진은 다소 완화됐으나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부진이 심화됐다. 일본은 엔화약세로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생산과 소비의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등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됐다.
중국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향후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한 6월중 일시적으로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주요국의 장기국채금리가 급등하고 6월 중순이후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와 비교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