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IT수출실적 및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3 상반기 IT무역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812억4000만 달러, 수입은 392억4000만 달러로 420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77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1년, 무역흑자는 2010년 375억2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 등이 주도했다.
휴대폰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5분기 연속 글로벌시장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전자가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휴대폰 상반기 수출액은 스마트폰 59억1000만 달러, 부분품 54억3000만 달러 등 116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전년의 35.1%에서 38.9%로 3.8%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업체는 애플 등 경쟁사와는 달리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삼성, LG 등에서 전략폰을 3분기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수출 전망은 더욱 밝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경우에도 메모리반도체(114억9000만 달러), 시스템반도체(115억9000만 달러) 등의 수출이 함께 호조를 보이면서 9개월 연속 수출 증가 및 최대 수출액(상반기 기준)을 달성했다.
IT수지는 전체 산업수지 195억5000만 달러보다 2.1배나 많은 42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반면 비(非)IT산업에서는 224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하반기에도 IT수출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엔저, 세계IT성장률 둔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됐지만 반도체,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져 사상 처음으로 1600억 달러 수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는 국내업체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일본 엘피다(Elpida) 등의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피다는 D램 세계 3, 4위 업체로 지난해 2월 파산신청을 냈으며 미국 마이크론(Micron)과 8월경 합병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두자릿대 성장 등도 우리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메모리시장의 올 성장률은 당초 12%로 예측됐으나 최근에는 14.2%까지 오를 것이란 수정 전망치가 발표되기도 했다.
휴대폰은 갤럭시노트3, 옵티머스G3 등 신규스마트폰 출시와 신흥시장의 수요급증 등이 맞물리며 두자릿대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부는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출구전략, 유럽경기의 추가침체 등은 IT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