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는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8)가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스페데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8개를 때린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각 4명씩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날 홈런더비는 1라운드에서 10(텐)아웃까지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 4명이 2라운드에 올라 같은 방식으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렸다. 1, 2라운드 기록과 관계없이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결승에서 세스페데스가 하퍼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세스페데스는 1라운드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2라운드에서는 6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1라운드에서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세스페데스 뿐이었다. 역대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단일 라운드에 17개의 홈런을 날린 것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조쉬 해밀턴(2008년 1라운드)과 바비 어브레유(2005년 1라운드)이 각각 28개, 24개로 1, 2위에 올라있다. 결승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하퍼가 8개의 아치를 그려낸 후 타석에 들어선 세스페데스는 아웃카운트 5개만 소진하고 9개의 대포를 작렬,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 쿠바에서 망명한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2월 오클랜드오 4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타율 0.292 23홈런 82타점 16도루 70득점을 기록한 세스페데스는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 타율 0.225 15홈런 43타점 5도루 46득점을 기록했다. 세스페데스는 "출전하기 전 5만 관중 앞에서 홈런더비를 하는 것이 긴장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쿠바에서도 3만여명의 관중 앞에서 홈런더비를 했다. 그래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 좋은 리듬을 느낄 수 있었다"는 세스페데스는 "리듬에 잘 맞춰 타격한 것이 열쇠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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