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50점을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8.6점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2011년 하반기(51.2점)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인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보다 기업경쟁력 관련 부문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전반적 호감도(48.1점→46.7점), 국제경쟁력(79.6점→74.8점), 생산성·기술향상(63.4점→61.7점)등이다.
윤리경영실천(22.9점→23.7점)은 소폭 상승했고, 국가경제기여(51.0점→51.2점)와 사회공헌활동(40.8점→40.9점) 점수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 침체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기업 호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와 관련,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국가경제에 기여(42.2%)를 꼽았다. 국가 브랜드 향상(30.5%), 일자리 창출(22.7%),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4.5%)등이 뒤따랐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와 관련, 윤리적 경영자세 부족(50.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적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2.5%),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18.3%), 고용창출 노력 부족(7.8%)등의 순이었다.
국내 반기업정서가 높은 편이냐는 물음에는 절반이 넘은 응답자들이 '그렇다'(66.5%)고 답했다. 반면 경제에 가장 공헌을 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4명 중 3명(74.7%)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윤리경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