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들이 지난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손해율 증가를 이유로 중단했던 암보험 상품을 다시 선보임에 따라 암보험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교보생명은 이날 암 진단자금과 관련한 비용을 보장하는 암보험을 동시에 출시했다. 한화생명이 출시한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보장기간의 제한 없이 보장하고, 사망했을 경우에는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의 새로운 암보험 '교보암보험'은 암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만기시점에 생존해 있을 경우 보험가입금액의 20%를 환급하고, 갱신할 경우 보험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상품은 모두 15년 만기 갱신형이며, 암이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보험료는 30세 남자 기준 3만8000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도 지난 상반기에 암보험 판매를 재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암보험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흥국화재·한화손보·AIA생명·동양생명 등 중소형사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올부터 막강한 판매채널을 갖춘 대형 보험사들이 속속 암보험 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보험사가 암보험 판매를 재개한 것은 암 관련 통계자료의 축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기가 한층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암보험은 유방암이나 갑상선암처럼 치료가 쉬운 암의 경우 보험금을 축소하는 대신 간암이나 폐암·췌장암·혈액암 등 치료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암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초 판매된 암보험 상품의 경우 어떤 암에 걸리더라도 같은 보험금을 지급했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암 보험을 처음 출시했을 때는 암 발병에 따른 사망자도 많고, 누적통계도 없어 손해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최근에는 생존율도 높아지고, 통계가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해 상품을 새로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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