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초반 발행 실적이 낮아 '개점휴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전자단기사채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단기사채제도 시행 6개월여만에 누적 발행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월별 전자단기사채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월(100억원)부터 4월(310억원)까지 저조한 발행 실적을 이어갔다. 이어 5월(1조2012억원), 6월(2조7565억원), 7월(5조2985억원)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15일부터 본격 시행된 전자단기사채는 1년 이하 만기, 사채 금액 1억원 이상, 사채 금액 일시 납입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사채의 발행과 유통 및 권리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원거리에 위치한 지방소재 기업은 실물 기업어음(CP) 뿐 아니라 초단기물 발행에 어려움과 제약이 따랐다. 전자단기사채 제도 도입으로 지방 이전이 예정된 공기업이나 일시적으로 긴급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보다 투명한 과정으로 초단기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예탁원 관계자는 "제도 활성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로 시행 6개월만에 발행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며 "자금조달 기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 금융투자업계의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 추진 노력 등도 기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 입법예고'를 통해 사모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증권회사 신탁 편입허용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증권회사 신탁편입이 3개월 이내 공모 전자단기사채에만 허용됐지만, 공·사모 구분 없이 전면 편입이 허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