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채가 3분기만에 다시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1년 내 외국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의 비중은 IMF 외환위기 이후 1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18억 달러로 3월말(4103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늘었다. 이는 3분기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외채는 지난 2011년 4분기 39억 달러 증가한 뒤 4분기 연속 늘어 지난해 3분기(4194억 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4분기 58억 달러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3억 달러 감소했다. 외채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액은 6월말 현재 101조원으로 3월말(95조원)에 비해 6조원 늘었다. 2분기중 해외 외화증권 발행분을 포함한 외국인 채권투자액은 19억 달러 늘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은행채·통안채 투자 증가로 41억 달러 불어난데 반해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과 기업의 무역신용 감소로 26억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3월말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1999년 3분기 말(28.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올 1분기에 처음으로 3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도 36.6%로 3월말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통화당국이 갚아야 할 빚이 470억 달러(11.4%)로 25억 달러 늘었다. 기타부문도 8억 달러 증가한 1275억 달러였다. 반면 예금취급기관과 일반정부의 외채는 각각 12억 달러, 5억 달러 감소했다.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외채권 잔액은 5521억 달러였다. 3월말보다 76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단기대외채권이 83억 달러 늘어난 반면 장기대외채권은 7억 달러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 잔액은 1403억 달러로 3월말 대비 61억 달러 증가했다. 2006년(1557억 달러) 이후 가장 높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669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62억 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증권투자 등 거래 요인에 의해 170억 달러 늘어났으나, 주요 투자국의 금리 상승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절하 등 비거래 요인으로 107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올 3월말 9260억 달러에서 8822억 달러로 437억 달러 축소됐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 거래 요인에 의해 15억 달러, 국내 주가 하락·원화가치 절하 등 비거래 요인으로 42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53억 달러로 석 달 전(-653억 달러)보다 500억 달러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외채비중 하락·외채구조의 장기화 등으로 대외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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