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암보험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하지만 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어떤 보험에 가입할지 결정이 망설여지는 것 또한 사실. 이럴때 일수록 회사별, 상품별 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새로운 암보험은 치료비나 암 진행정도(병기)와 무관하게 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일정 금액을 지급하던 기존 암보험과 달리 병기나 치료비 수준따라 보험금을 차등화하거나, 일부 특정암만을 보장해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암보험은 보험기간중 암 진단을 받더라도 계약이 소멸하지 않고, 직전 암진단후 2년만 지나면 보험금(진단금)을 반복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고령자(70~80세)나 암 유경험자, 만성질환자(고혈압·당뇨)도 가입할 수 있고, 보장기간도 사망시까지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회사별로 상품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가입전 반드시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필수다.
우선 갱신주기와 보장내용 등을 점검해야 한다. 갱신주기는 통상 3년부터 15년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갱신주기가 길수록 갱신시점에 보험료가 더 큰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보장내용의 경우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 대장암 등에 대해 일반암보다 적은 보험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료 및 보장내용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 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 상품공시실에서 회사별로 자세하게 비교할 수 있다.
납입면제 요건도 비교가 필수다. 중대한 보험사고 발생으로 인해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되는 납입면제 조건은 회사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암 진행정도에 따라 보험금이 다른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 및 전이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되는데, 종양의 크기를 결정할 수 없는 혈액암 등 일부 암은 병기분류가 불가능하다.
이런 암에 대해서는 암 종류별(질병코드)로 치료후 생존율 등을 감안해 보험금 수준을 사전에 정의정해놓고 있다. 일반암에 비해 치료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소액암에 대해서는 병기와 무관하게 일정한 금액(소액)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복지급 상품인지도 살펴야 한다. 통상 소액암 및 전립선암은 최초 진단시만 보험금이 지급되고 두 번째 이상 진단시에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또 재진단 암의 진단보험금 수준은 최초 진단암의 진단보험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미 한 차례 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가입시기를 잘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두 번째 암을 이미 진단받은 상태이거나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2년(소액암은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일반 암보험은 가입할 수 없고, 암 유경험자 대상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유경험자 보험이라도 첫 번째 암과 같은 신체부위에 5년이내 재발한 암에 대해서는 진단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암 유경험자는 재발 확률이 높은 만큼 보험료가 일반 암보험에 비해 3~4배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보장을 강화한 새로운 유형의 암보험 개발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상품의 운용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